2021년 졸업할 때 나는 학년에서 취업이 비교적 순조로운 편이었다.
이전에 대학원 준비 때문에 많은 설명회를 포기했고, 제대로 된 이력서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 그래서 대학원 시험에 떨어진 후 취업을 하기로 결정했을 때, 갑자기 머리가 두 개로 느껴질 정도로 완전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이렇게 어수선하게도 바보는 복이 있어, 원래 올해 채용할 계획이 없던 기업이 내부 인사 이동으로 그중 한 명의 상사가 심복들을 데리고 새로 시작해 기업의 원기가 크게 상했다. 그래서 우리 학교에 사람을 뽑으러 왔고, 스무 명을 원했다.
우리 학과에서 당시 면접 보러 간 사람들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나 혼자만 합격했다.
이건 물론 나를 매우 놀라게 했다. 평소 학과에서 성적도 보통이고, 표현도 평범하며, 리더나 교수와 별다른 인맥이 없었기 때문이다. 면접에 간 실력자들은 많았고, 많은 사람이 여러 오퍼를 가지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갔는데도 모두 떨어졌다.
비서가 전화해서 계약하러 오라고 한 날은 내가 이력서를 만든 지 겨우 사흘째였다. 내가 낸 첫 번째이자 유일한 이력서였다.
면접 기억은 아직도 매우 선명하다.
집단 면접이었는데 나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면접관이 내 얼굴이 정직해 보여서, 내가 분명 근면 성실한 좋은 직원이라고 생각했을 거라고 짐작한다. 아니면 정말 이유를 알 수 없다. 지금도 입사하는 게 매우 기대된다. 면접 때 마음에 드는 선배 직원을 봤기 때문이다. 같은 부서가 될지 모른다.
그건 집단 면접이 시작될 때였다. 옆에 있던 무역학과 여학생이 재빠르게 조원들에게 업무를 분배하고 있었고, 내가 맡은 일은 회의록 작성이었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들이 맡은 일을 열심히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때 눈꼬리로 정문 쪽에서 한 남자가 들어오는 게 보였다. 짧은 머리, 단단한 체격, 몸에 잘 맞는 회색 정장 차림이었고, 재질이 좋아 보였다. 안에 흰 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는 면접관 옆으로 가서 조용히 뭐라고 말하고 있었다. 면접관과 높이를 맞추기 위해 몸을 낮췄는데, 정장 바지가 팽팽하게 당겨져 다리 근육 윤곽이 뚜렷했다. 나는 다리가 굵은 남자에게 저항력이 전혀 없어서, 바로 아랫배가 뜨거워졌고, 메모를 거의 잊을 뻔했다. 시선을 아래로 내리니 그가 검은색 캐주얼 구두를 신고 있었고, 발도 좀 컸다. 바지 끝과 신발 사이로 검은색 양말이 조금 보였다.
그의 바지 끝을 걷어 올리면 검은색 면 양말이 털이 수북한 굵은 종아리에 꼭 붙어 있을지 모른다. 나는 분명히 단단해진 걸 느꼈고, 그때 시선을 그의 얼굴로 돌리니 그가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급히 고개를 숙였고,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가 리더라면 내가 이렇게 멍하게 있는 걸 보고 분명 나를 뽑지 않을 거라고.
하지만 그의 모습은 내 뇌리에 박혔다. 짧은 머리 아래로 풍만한 이마, 인상을 찌푸릴 때 생기는 깊은 주름, 굵은 눈썹, 강인한 표정 속에 약간의 나쁜 기운이 섞여 있었다. 나이는 대략 서른 초반. 중요한 건, 흰 셔츠 안에 두 덩어리의 가슴 근육이 금방이라도 단추를 튕겨낼 것처럼 보였다!
면접이 끝난 그날 밤 나는 합격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를 떠올리며 두 번이나 자위했다. 그가 내 위에 누워 있는 상상을 하며, 내가 그의 셔츠 단추를 풀고, 그의 매끄러운 정장 바지 차림의 허벅지를 만지며, 가장 중요한 곳을 더듬는 상상을 했다……
졸업, 술, 이별 식사를 겪었다.
나는 학교 근처에 방을 하나 빌렸다. 회사와는 좀 멀었지만(회사는 하동, 학교는 하서), 학교 주변 환경이 익숙하고, 식사나 물건 사기가 편하며, 학교에 남아 대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을 자주 만날 수 있어서 출퇴근 거리가 조금 먼 건 신경 쓰지 않았다.
첫 출근 전날 마음이 매우 긴장됐다. 학생에서 직장인으로의 큰 전환점이었기 때문이다.
HR 사무실에서 입사 수속을 밟고 열쇠 등을 받은 후 그녀의 지시에 따라 부서로 보고하러 갔다.
나는 그 근육질 정장 남자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기쁜 마음으로 우리 부서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실망했다. 나는 문을 들어서자마자 처음 본 여자에게 인사하며 “안녕하세요, 신입 사원 설례연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미 나를 오래 기다린 듯 신나서 “소설이시죠? 왕 총이 기다리고 계세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을 유 자매라고 소개했고, 나는 기쁜 마음으로 그녀를 따라 사무실로 갔지만, 만난 사람은 그날의 근육질 남자가 아니라 마른 중년 남자였다.
나는 크게 실망했다. 마음속에 그려왔던 근육질 상사와의 격정적인 생활이 모두 환상이 되고 말았다!
왕 총은 친절하게 나를 앉히고, 내 전공 공부에 대해 잠시 이야기한 후 내 업무 내용을 간단히 소개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유 자매에게 물어보세요. 이틀 동안은 여기저기 둘러보며 환경을 익히세요. 앞으로는 한 가족입니다!” 왕 총이 그렇게 열정적으로 말하자, 낙담했던 기분이 금세 사라졌다.
나는 부끄러웠다. 남자 하나 때문에 일하는 첫날부터 일에 대한 열정을 잃다니. 됐다, 그냥 열심히 일하자. 그 남자는 분명 우리 회사에 있을 테니, 언젠가 만날 수 있을 거다. 그때 방법을 찾아 접근하자! 좋은 일은 항상 여러 번의 시련이 따르는 법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유 자매를 따라 여기저기 둘러보려고 할 때, 왕 총이 나를 불러 “아, 소설, 수영할 줄 아나?”라고 물었다.
“네, 할 줄은 아는데, 수준은 보통입니다.” 내가 대답했다.
“괜찮아, 할 줄만 알면 돼. 다음 달에 회사에서 직원 수영 대회를 열 거야. 각 부서마다 남녀 두 명씩은 신청해야 해. 우리 부서 남자들은 소장 빼고 다 수영을 못 해. 네가 안 하면 우리 부서는 빈손으로 끝날 거야!”
“알겠습니다. 그럼 신청할게요. 상은 기대하지 마세요. 하하.”
“하, 좋아. 그럼 네 이름을 올려놓을게.”
그리고 나는 유 자매를 따라 나왔다.
총괄 사무실 문을 닫고 나서야 옆에 또 다른 사무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문패에는 ‘부총괄실’이라고 적혀 있었다. 나는 유 자매에게 물었다. “우리 부서에 부총괄도 있나요?” 유 자매가 대답했다. “그래, 장 총이야. 아까 왕 총이 말한 소장. 우리 부서 남자 직원은 너희 둘뿐이야. 수영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사람은. 장 총은 오늘 공장에 갔어. 내일 출근할 거야. 그런데, 몰래 알려줄게. 너는 장 총이 직접 골라서 인사팀에 지명한 거야.”
“네? 정말요? 그런데 저는 이 장 총을 본 적이 없는데요.”
“그건 나도 모르겠네. 아마 네 이력서에서 마음에 드는 점이 있었겠지.”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장 총이 누구일까. 설마 그날의 그 근육질 남자일까?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그 생각을 지웠다.
그 근육질 남자는 서른 초반으로 보였는데, 부총괄이 그렇게 젊을 리가 없지 않나? 게다가 그날 그가 나를 볼 때 나는 얼마나 당황스러웠던가. 음탕하게 그의 다리와 사타구니를 쳐다봤는데, 날 떨어뜨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운이 좋았는데, 지명까지 바라다니. 그럼 그 유명한 장 총이 내 이력서를 마음에 들어 한 게 틀림없다.
그 이력서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설마 이렇게 평범한 내가 순종적인 부하라고 봤을까? 나는 툭 웃었다. 유 자매가 돌아서서 뭐가 웃기냐고 물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총괄님들이 이렇게 말씀을 잘 하실 줄은 몰랐어요.”라고 말했다. 유 자매가 말했다. “왕 총은 사람이 정말 좋아. 하지만 일할 때는 엄격해서 무서울 정도야. 너도 곧 보게 될 거야.” 그리고 유 자매를 따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각 부서 사람들에게 인사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하루가 끝났고, 피곤했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잠들었다. 머릿속으로는 장 총…… 근육질…… 장 총…… 근육질…… 같은 사람일까? 하며 깊이 잠들었다.
유 자매는 내가 첫날 너무 대충 입고 왔다고 해서, 그날 저녁 나는 취업할 때 산 정장과 셔츠를 침대 머리맡에 꺼내 놓았다.
정장 입은 근육질 남자는 내 취향이지만, 나는 정장에 거부감이 있었다. 엄마가 정장을 사러 갈 때도 한참을 투덜거렸다. 정장을 입으면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아서. 게다가 내 골격이 작아서, 몸에 살이 좀 붙었어도 정장을 입으면 제대로 차려입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나는 종종 마른 사람이 셔츠와 정장을 입으면 안에가 텅 비어 있어서 정말 보기 싫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정장을 입었을 때 효과는 정말 좋았다.
여러 벌을 입어본 끝에 엄마가 정해준 대로 흰색과 연한 파란색 셔츠 두 벌, 검은색 정장 한 벌, 체크 무늬 넥타이 두 개를 샀다. 구두는 캐주얼 구두로 샀는데, 이게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였다. 나는 하얀 속옷을 입고 전신 거울 앞에서 셔츠부터 입기 시작했다. 평소에 보던 남자들이 셔츠와 정장을 팽팽하게 입은 몸, 그리고 그들의 적나라한 눈빛을 떠올리며, 손이 저절로 젖꼭지를 꼬집고, 살살 문지르기 시작했다.
나는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다.
1년 전에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로, 사람과 피부 접촉을 한 지 오래됐다. 나는 정말 섹스하고 싶었다. 누군가 내 귀 뒤를 키스하고, 누군가 내 젖꼭지를 살짝 깨물고, 그 뜨거운 피부가 맞닿는 느낌을 너무 오랫동안 느끼지 못했다. 그때 근육질 남자의 얼굴이 다시 눈앞에 떠올랐다. 턱에서 관자놀이까지 이어진 얕은 수염. 그의 입술에 키스하고, 혀를 그의 혀와 뒤엉키게 하고 싶었다.
그의 그게 큰지 모르겠지만, 설령 크지 않아도 그런 몸매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거다. 그의 구레나룻은 생기 넘쳐 보였고, 아마 체모도 풍성할 거다. 그와 미친 듯이 섹스하고, 그가 내 뒤에서 나를 박아주거나, 마주 보고 안고, 그의 몽롱한 눈빛을 바라보고 싶었다……
거울 속 내 몸을 보니, 살이 좀 붙었고, 동급생들이 장난으로 나를 ‘작은 뚱보’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살짝 솟은 단단한 가슴은 관객에게 충분히 어필할 만했다. 나는 체모가 많아서 가슴에서 아랫부분까지 이어졌고, 배도 털이 수북했다. 복근은 없었지만, 맥주배도 없었다. 나는 내 젖꼭지를 꼬집으며, 이것이 근육질 남자의 손이라고 상상했다. 하얀 속옷 속의 그게 이미 단단해져서, 스며 나온 액 때문에 천이 약간 투명해졌다.
나는 다른 손으로 단단한 자지를 주무르다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