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아직 안 잤어?」
화면이 켜진 채로 그가 보낸 메시지, 나는 계속 열지 못했다. 그가 내가 아직 안 잤다는 걸 알고 걱정할까 봐.
창밖의 밤은 이미 깊어졌지만, 피곤한 나는 잠들 생각이 없었다.
방송에서 제대로 즐기지 못한 공연, 나는 그의 굵은 팔 근육을 상상하며 내 손가락으로 그를 대신해 천천히 발까지 옮겼다. 살살 발등을 문지르며.
방 안에는 희미한 빛만 남아 있었다. 나는 두 발을 창 쪽으로 들어 올려 밤바람이 살짝 스치게 했다. 새벽의 파란 매니큐어가 빛과 그림자 속에서 조용히 빛났고, 늘어진 레이스도 바람에 따라 희미하게 흔들렸다.
그냥 멍하니 있으려 했는데, 자꾸 그 사람이 떠올랐다.
만약 그가 지금 여기 있다면, 조용히 나를 바라보며 시선을 발가락에서 발목까지 옮기고도 아무 일도 없는 척할지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