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출발했다.
여섯 개의 가방, 야간 비행편.
보기에는 또 한 번의 좀 과장된 여행 같았다.
처음으로 비즈니스 클래스에 앉았고,
처음으로 비행기에서 밤새 잠을 잤다.
한밤중에 깨어나 화면에 점점 길어지는 항로를 바라보며,
서서히 느껴졌다——
이번에는 정말 뭔가 다르다는 것을.
착륙 후 첫 병의 물, 5달러.
처음으로 낯선 도시의 차에 타서,
창밖의 전차, 거리, 집들을 쭉 바라보았다.
모든 것이 신선하면서도
아무것도 익숙하지 않았다.
저녁이 되자,
가게들이 하나씩 문을 닫고, 거리는 예상보다 조용했다.
하루 종일 지친 몸을 이끌고 먹을 것을 찾아다니다가,
결국 맥도날드 한 끼로
이 특별한 첫날을 마무리했다.
상상했던 화려한 시작은 없었다.
영화 속 '새로운 삶이 정식으로 시작된다'는 완벽한 순간도 없었다.
오직 피로, 신선함, 막막함,
그리고 조금씩 스며드는 불안만 있었다.
하지만 곁에 있는 사람은 여전히 같은 사람이었다.
7년을 함께한 후,
우리는 처음으로 이렇게 큰 결정을 함께 내렸다.
우리는 다른 삶을 선택했다.
여섯 개의 가방을 결국 어디로 가져갔는지——
이번에는 정말 여행이 아니었다.
V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