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와』
양손이 나무 테이블에 묶여 있고,
입은 테이프로 단단히 붙어 있어,
애원할 기회조차 없었다.
나는 좌우를 살피며,
점점 다가오는 검은 수지 막대를 바라보았고,
순간 공포가 밀려오며 극도로 거부했다.
계속 피하고,
계속 이 방을 벗어나려 했지만,
그저 내 비명만 방 안에 울려 퍼질 뿐이었다.
휙! 휙! 휙!
안 돼, 정말 안 돼.
너무 아파서 테이블을 짊어지고 구르듯 피했다.
이게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혐오스러운 도구일까?
그런데 가장 혐오스러운 건,
그걸 사용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좋아해.」
그는 내가 몸부림치는 걸 좋아하고,
내가 눈물 흘리는 걸 좋아했다.
그는 계속 내 자세를 바로잡았지만,
나는 무의식적으로 피했고,
그와의 거리는 점점 멀어졌다.
「이리 와.」
이 말은 그가 열 번 이상 반복했고,
아마 열 번도 더 했을 것이다.
결국 그는 화를 냈다.
그는 단순한 고통은 내게 너무 가볍다고 생각했는지,
이제부터 나를 모욕하기 시작했다.
「얼굴 이리 가져와.」
순간 손바닥이 내려쳤다.
아팠지만,
그 느낌은 묘하게도 즐거움을 동반했다.
「이리 와.」
몸이 저절로 앞으로 다가갔고,
다음 순간 또 한 번 손바닥이 내려쳤다.
이번에는,
특히 세게 맞았다.
그리고 나는 더 세게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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