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종이 울렸을 때, 나는 사실 조금 놀랐다.
일요일 오후 3시, 누가 나를 찾아올 줄이야.
나는 리모컨으로 TV 볼륨을 낮추며 천천히 문을 향해 걸어갔다.
문이 열리자.
「야~~」
친구가 문 앞에 서 있었고, 손에는 피자와 맥주 한 팩을 들고 있었다.
「어? …너 웬일이야?」
나는 잠시 멈칫하며 물었다. 「여친은 안 챙겨?」
그는 대답 없이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와 물건을 내 손에 쑤셔 넣었다.
「와사비 문어 맛 피자면 괜찮겠지?」
나는 몸을 옆으로 틀어 그를 안으로 들였다.
문이 닫히는 순간, 나는 그의 표정을 알아차렸다.
왠지 좀 이상했다.
평소의 시원시원한 모습은 사라지고,
전체적으로 좀 우울해 보였다.
「왜, 차인 거야?」
나는 피자를 테이블에 올려놓으며 일부러 가벼운 어조로 물었다.
「응?」
그는 소파에 앉아 뒤로 몸을 기댔다.
「그럼 너는 왜 왔는데?」
그는 대답 없이 손을 뻗어 맥주 캔 하나를 집어 바로 따서 마셨다.
나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그의 옆에 털썩 앉아 피자 한 조각을 집고, 맥주 캔을 따서 아까 보던 프로그램을 계속 보았다.
그는 나를 한 번 보더니 함께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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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동안 별 상관없는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프로그램 이야기, 여행 이야기, 지난날 이야기 등,
피자를 먹으며 맥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아마도 알코올이 사람을 풀어주었는지
세 번째 캔을 다 마신 후에야 그가 입을 열었다.
「나…… 그녀랑 헤어지자고 했어.」
「왜?」 나는 TV를 보면서 관심 없는 척 맥주를 한 모금 마시며, 속으로 드디어 말하겠구나 생각했다.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별거 아니야, 그냥……」
그는 잠시 멈추고 머리를 긁적였다.
「우리 꽤 오랫동안 안 했거든.」
나는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어? 전혀 안 한 거야?」
「응….」 그는 부끄러워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녀는 말은 안 했지만 계속 피하더라고.」
「물어봤어?」
「물어봤지.」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계속 피곤하다고 하더라고.」
「주말에는?」
그는 대답 없이 맥주를 한 모금 마셨지만,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야… 너무 서두른 거 아니야?」 내가 직설적으로 물었다.
「무슨 뜻이야?」 그가 눈썹을 찌푸렸다.
나는 그를 보며 말했다. 「설마 옷 벗자마자 바로 들어간 건 아니겠지?」
「……」
「진짜야? 진짜라고는 하지 말라고.」
그는 나를 보며 부정하지 않았다.
나는 바로 웃음을 터뜨렸다. 「세상에! 그러니 안 하려고 하지!」
「야!」
「진짜야, 그렇게 하면 누가 안 피하겠어? 그냥 성욕 해소용 장난감도 아닌데.」
그는 인상을 쓰며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해?」
나는 소파에 몸을 기댔고, 몸이 좀 풀리는 느낌이었다. 알코올이 오르기 시작했다.
「상대방을 먼저 풀어줘야지.」
「어떻게 풀어줘?」 그도 알코올 때문에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너 진짜 전혀 모르는 거야?」 나는 그를 한 번 보았다.
그의 침묵에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어, 자, 선생님이 가르쳐줄게.」
「……너 왜 그렇게 경험 많다는 듯이 말해?」
나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어쨌든 나는 게이 서클에서 오래 활동했으니까, 섹스 파트너도…」 나는 손가락으로 공중에 몇 개의 숫자를 그려 보였다.
그는 보고 눈을 크게 뜨더니, 이어서 이쪽에 대해 흥미를 보이며 물었다.
「너희… 동성애자들은… 어떻게 하는 거야?」
「알고 싶어?」 나는 그를 놀리기 시작했다.
「시끄럽고, 빨리 말해 봐.」 그는 앉은 자세를 고쳐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았고, 표정이 점점 호기심으로 가득 찼다.
「보통은 먼저 키스하고, 그 다음 목부터 아래로 핥아…」
나는 그의 얼굴이 의아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너는 안 해봤어?」
「시끄럽고! 그다음은?」
「……계속 내려가서 가슴까지…, 손으로는 상대방의 몸을 가볍게 쓰다듬으면서…와! 너 표정 보니까 전혀 안 해본 표정이네!」 나는 바로 눈을 굴렸다. 「그렇게 하면 누가 견디겠어.」
「그럼 계속 말해, 내가 배우겠다고!」 그는 놀림에 조금 기분이 상한 듯했다.
나는 그를 보며 웃었다. 「뭐 화내고 그래!」
「빨리!」
「그리고 키스로 돌아와서, 가끔…」
나는 의도적으로 그의 얼굴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다. 「이렇게——」
말을 마치자마자 그의 귀에 뜨거운 숨을 불어넣었다.
그의 호흡이 살짝 멈추더니, 작은 신음 소리를 냈다.
나는 알아차렸지만 멈추지 않고, 내 몸을 그에게 더 가까이 붙여 거의 포옹할 듯한 거리를 유지하며,
이어 내 숨결을 그의 목에 계속 불어넣었다.
「으응…」 그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지만, 저도 모르게 가벼운 신음을 흘렸다.
나는 바로 원래 자리로 돌아와 웃으며 말했다. 「이게 바로 전희와 애무야, 배웠어?」 나는 술을 한 모금 마셨다.
그는 여전히 그 자리에 굳어 있었고, 표정은 복잡한 감정으로 가득했다.
나는 웃었다. 「대단하지! 많이 애무해줘야 상대방이 느낌이 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