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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yon 포토북 Vol.2

인분 Butterfly Scales


햇살에 젖은 네 몸

위로 솟구치는 생기


거울 속 그림자

나비 같은 네 날개


무성한 나무가 여름빛을 가려

방 안엔 한쪽 구석만 밝아

그 날개 따라 흔들리는

떨어진 인분이 허공에 춤춘다


서로 식어가는 데 얼마나 걸릴까?

스쳐 지나가는 낯선 사람이 되어도

더 이상 자주 대화하지 않는 사이가 되어도

모든 연락이 끊긴 사이가 되어도

그저 네게 전하고 싶어

지금 나는 너를 좋아한다고


손끝의 인분은 네가 남긴 흔적

역광 속 떠도는 먼지 입자

한 번의 숨결에 흩어질 듯한 연약함

네가 준 떨림은 바꿀 수 없어

모든 것이 사라진다 해도

가끔 떠오르는 미소로 남길 바래


너도 원할 거야

사람들 사이를 지나며 모두의 시선 속에 내 손을 꼭 잡고 놓지 않기를

나도 알아

아름다운 남자들이 많지만 네가 매일 밤 나와 함께 있기를 택했다는 걸

너도 느낄 거야

네가 잘 아는 분야를 열변할 때 내가 얼마나 빠져드는지

내가 말할 때마다 네 눈이 흔들림 없이 나를 바라본다는 걸

겨울 밤 텅 빈 거리에서

내 끝없는 잡담을 들어주고

진지하게 듣고 함께 웃어주던 너


가슴 아픈 후에도 다시 맞출 수 있지만

너와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앞으로 우리 어떻게 될까

지금 네가 알아야 할 건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거야

이 시를 쓰고 싶었어

펜을 내려놓을 때 내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지


사진집 구성: 무수정 사진 102장, 전용 영상, 시 창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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