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살인데 포켓몬 콜라보 쿠키를 사다니, 내가 어디가 잘못된 걸까?
푸린 때문에 산 건 간식이 아니라, 어른의 마지막 변명거리다.
초콜릿을 먹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어린 시절에 대한 집착을 삼키고 있었다.
어른이 무너질 때, 분홍색 푸린 하나가 마음의 양식보다 더 도움이 된다.
유치하다고 웃지 마, 이 쿠키 한 봉지가 내 수요일 오후를 구원했다.
오후 세 시 반, 햇살이 어지러운 책상 위로 비스듬히 비치고, 손에는 분홍색 푸린 초콜릿 바삭쿠키를 쥐고 있다. 포장지에 그려진 동그란 눈을 바라보다가 문득 생각에 잠겼다. 나는 올해 몇 살이지? 매일 원고를 쫓고, 카메라 앞에서 사는 독립 크리에이터가 편의점 진열대의 콜라보 쿠키에 마음이 흔들리다니, 이건 순수한 동심일까 아니면 스트레스 때문에 퇴행한 걸까? (≧▽≦) ♡
솔직히, 어렸을 때 편의점에서 어른들이 간식을 사는 걸 보면서 멍청하다고 생각했는데, 커서 보니 어른이 사는 건 간식이 아니라 “잠시 어른이 아니어도 되는” 특별 통행증이었다. 그날 편의점에서 본 이 포켓몬 푸린 콜라보 쿠키는 포장이 너무 분홍빛이라 내 나이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지만, 이성의 끈이 저항하려다 손이 먼저 움직여 계산대로 가져갔다.
작업실에 돌아와서 뜯어 먹으니 초콜릿 바삭쿠키의 식감이 의외로 바삭하고 달면서도 느끼하지 않았다. 한 입 베어 문 순간, 어린 시절 TV 앞에서 애니메이션을 보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때는 35살 어른이면 정장 차림에 말도 또박또박하고 모든 걸 완벽하게 통제하는 슈퍼맨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실제로는 당근 무늬가 있는 녹색 티셔츠를 입고 푸린을 씹으며 다음 숏폼 편집과 마감 기한을 걱정하고 있었다 ✦.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는 건 아마 이런 거대한 반전일 것이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성숙하고 안정된 어른이 되려고 애쓰면서도, 이런 유치하고 귀여운 물건들 속에서 위안을 찾는다. 어쩌면 성숙의 진짜 의미는 엄격하고 재미없어지는 게 아니라, 삶이 가끔 뺨을 때려도 웃으며 초콜릿 공 하나를 입에 넣고 “괜찮아, 푸린이 이렇게 귀여우니까 널 용서해줄 거야.”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닐까. (๑•̀ㅂ•́)و✧
소파 금언
성숙은 귀여움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잔혹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을 위해 분홍색 사탕 한 봉지를 남겨두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우리가 쫓는 건 연명 상품이 아니라, 오래전에 잃어버렸지만 여전히 작은 행복에 쉽게 감동하는 그 자신이다.
소파 생활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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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런 작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옛날에 한 노스님이 매일 마당에 꽃을 심고 있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늙어서까지 그런 걸 한다고 웃었다. 노스님은 웃으며 말했다. “꽃을 심는 건 꽃이 피어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물을 주는 동안 마음이 평온하기 때문이란다.” 우리는 늘 자신의 성과를 증명하려고 서두르지만, 인과는 사실 아주 간단하다. 어떤 마음의 씨앗을 심느냐에 따라 어떤 풍경을 거두게 된다. 오늘 간식 한 봉지의 즐거움을 심으면, 잠시의 평온을 거두게 된다. 삶 속의 어떤 작고 선의의 기쁨도 가볍게 여기지 말자. 모든 복은 대개 쓸모없어 보이지만 따뜻한 이런 작은 디테일 속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경계에 따라 흔들리면 괴롭고, 경계가 마음에 따라 움직이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