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가 끝난 순간, 방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방금까지 켜져 있던 보조광이 이제 희미한 백색광만 남았다. 탁자 위 물컵은 치우지 않았고, 휴지는 키보드 옆에, 외투는 의자 등받이에 대충 걸쳐두었으며, 방금 갈아입은 속옷도 침대 옆에 그대로 두었다.
방 전체가 엉망진창이지만 정리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저 맨발로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발가락으로 차가운 바닥을 밟고 있었다. 방송할 때 신고 있던 하이힐은 이미 탁자 아래로 차버렸고, 발목에는 희미한 자국이 남아 마치 방금의 열기가 진짜로 끝나지 않았음을 상기시키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