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문을 밀고 들어서는 순간, 맞이한 것은 차갑고 고요한 공기뿐이었다.
어청은 소파에 쓰러지듯 앉아 두 팔로 몸을 꼭 끌어안고 있었다. 머릿속에서는 도덕의 질책이 무딘 칼처럼 그녀를 반복해서 찌르고 있었다——그녀는 결국 남자친구를 배신하고, 유부남인 상사와 욕망을 풀어내는 장난감이 되어 버린 것이다. 강렬한 죄책감에 위가 뒤틀리는 듯했고,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몸 안에서 전해지는 낯선 감각이 순식간에 그녀의 이성을 무너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