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저녁, 나는 전 회사의 회식에 참석했다.
이번 회식은 이전에 CIP 수상 후 남은 상금을 사용하기로 한 것으로, 참석자는 우리 부서에서 프로젝트를 주로 담당한 직원들, 상사, 공장장, 그리고 처음부터 방향을 잡아준 다른 부서 동료들까지 합쳐 정확히 한 테이블을 채웠다.
처음에 전 동료가 Line으로 참석할지 물었을 때, 사실 나는 꽤 오래 고민했다. 이미 퇴사한 상태였고, 그 CIP 프로젝트에서 내가 주요 담당자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당시 업무가 정말 바빠서 앞뒤로 두세 번 정도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낸 정도였고,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중에 공장장과 다른 부서 상사들도 내가 함께 가길 바란다는 말을 듣고, 결국 얼굴을 두껍게 하고 참석하기로 했다.
솔직히 그 느낌은 정말 특별했다.
모두와의 대화는 예전과 똑같이 자연스러웠고, 마치 내가 잠시 휴가를 내고 돌아온 것 같았다. 퇴사했다고 어색해지거나 의례적인 인사를 나누는 게 아니라, 계속 더 먹으라고 하며 음식을 집어주면서 웃으며 말했다. 「오랜만에 친정에 온 거니까 오늘 배불리 먹어.」
그 순간, 마음속으로 정말 감동했다.
분명 그 회사에서 9개월밖에 있지 않았고, 퇴사할 때도 깊은 소속감을 느끼지는 못했다. 당시에는 매일 새로운 업무와 환경에 적응하느라 사람들 사이의 감정을 느낄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떠난 후 다시 찾아가 익숙한 사람들과 대화 방식을 보니, 그 9개월이 어느새 내 인생의 한 안식처가 되어 있었음을 깨달았다.
지난해에도 그 전 회사에서 중추절 바비큐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그곳은 4년이나 다닌 곳이라 집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게 당연했다. 반면 이번에 9개월밖에 다니지 않은 전자업체로 돌아가니, 소속감이란 단순히 머문 기간에만 좌우되는 게 아니라 함께 일하고 바쁜 날들을 견뎌낸 기억들이 떠난 후에 서서히 쌓이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또 다른 새 회사에 들어와 입사한 지 2주밖에 되지 않았다. 매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환경에 적응하느라 모든 것이 낯설고, 아직 소속감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다. 언제쯤이면 지금 회식에 참석했을 때처럼 『우리 회사』라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을까.
아마 소속감이란 처음부터 생기는 게 아니라, 매일의 교류 속에서 조금씩 자라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도 하루하루 속에서 점차 나만의 소속감을 찾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