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을 떠난 후, 나는 금속 목공 가구업에 왔다.
이 회사의 제품 중에는 철제 공정이 있어, 마침 내 이전 4년 동안 철강업에서 생산관리 담당 배경과 겹친다. 상사도 솔직하게 말해주길, 내가 철강업 생산관리 경험을 본 것이 바로 나를 팀에 합류하길 바란 이유라고.
전자업에서 9개월의 세례를 겪은 후, 나는 마치 익숙한 산업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하지만 실제로 일을 시작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관련 산업」과 「익숙한 업무」는 사실 별개의 일이라는 것을.
모두 금속과 관련되어 있지만, 회사마다 제품이 다르고, 공정이 다르며, 생산 방식도 다르다. 재료, 설비, 스케줄링 논리까지 모두 다르다. 생산관리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한 가지 프로세스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각 제품 뒤에 숨겨진 생산 방식을 새로 이해하는 것이다.
생산관리는 축적이 필요한 직무다. 제품의 공정, 작업 시간, 생산 방식을 익히는 것 외에도, 모든 BOM 표, 모든 재료, 모든 사용량, 그리고 각 공정 간의 수급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 많은 경우,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왜 그렇게 배치되었는지, 순서를 바꾸면 이후에 어떤 영향이 생기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관련 배경이 있더라도, 나는 여전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지금의 나는 매일 전임 생산관리자가 남긴 스케줄 표를 보며, 단순히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사고 논리를 이해하려 노력한다. 왜 이 건을 먼저 하는가? 왜 다른 건은 미루는가? 자재와 생산 능력 사이의 균형은 어떻게 맞추는가? 모든 결정 뒤에는 그만의 이유가 있다.
내가 진짜 배워야 할 것은 조작이 아니라 사고다. 경험은 확실히 나를 몇 번의 헛걸음에서 구해줬다. 많은 재료 이름, 가공 방식, 심지어 현장 인원과의 소통 언어까지 처음부터 시작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기초일 뿐, 이미 완성된 집이 아니다. 남은 모든 층은 여전히 내가 직접 다시 쌓아야 한다.
예전에는 일 경험이 많을수록 이직이 더 수월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경험의 가장 큰 가치는 배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를 알게 해주는 것이라고 느낀다. 왜냐하면 어디가 핵심인지,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막힐 때 어디서부터 풀어야 하는지를 알기 때문이다.
회사를 옮길 때마다 마치 새로운 교과서를 펼치는 것과 같다. 챕터는 비슷할 수 있고, 언어도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지만, 내용은 결코 똑같지 않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더 이상 내가 모든 것을 안다고 증명하려 서두르지 않는다. 대신 한 걸음 한 걸음 기초를 단단히 다지고, 제품을 이해하고, 공정을 익히며, 나만의 스케줄링 논리를 세워가라고 스스로에게 상기시킨다.
진정한 전문성은 새로운 환경에 곧바로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더라도 낯선 것을 익숙하게 만들어갈 수 있는 능력이다. 이것이 지금 나의 가장 큰 도전이자, 압박을 견뎌내고 완수하기를 가장 기대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