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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수다】퇴사 공백기를 가져야 할까?

이전 회사에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칠 때까지 소모당한 후에야, 나는 겨우 용기를 내어 퇴사를 결심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축하해 주며, 마침내 불안과 불면증, 심지어 자기 의심까지 불러일으켰던 그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지만, 사실 내가 정말 고민했던 것은 퇴사 여부가 아니라 언제 퇴사할지였다.


퇴사 생각을 한 뒤 실제로 신청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편으로는 계속해서 자기 의심에 빠져, 조금만 더 노력하고 조금만 더 버티면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생각을 반복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현실적인 압박이 분명히 존재했기 때문이다.


나는 주택담보대출이 있고 매달 고정 지출이 있다. 그래서 무작정 사표를 던지고 몇 달 동안 쉬겠다고 말할 수 없었다. 나에게 있어 한 직장의 끝은 다음 직장의 시작을 의미했기에, 소득이 끊기지 않고 두 직장의 급여를 모두 온전히 받을 수 있는 완벽한 이직을 원했다.


이런 선택이 피곤해 보일 수도 있지만, 당시의 나에게는 가장 안정감을 주는 방법이었다.


그래서 이미 몸과 마음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나는 일하면서 동시에 구직 활동을 병행했고, 오퍼를 받은 후에야 정식으로 퇴사를 제안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주변 사람들이 나보다 먼저 내 피로를 알아차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조용히 응원해 주던 사람들 모두가 한결같이 말했다. “먼저 쉬어야 해.” 그들은 내가 서둘러 다음 일을 찾기보다는, 잠을 보충하고 감정을 정리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천천히 내려놓을 시간을 가지길 바랐다.


그때서야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지쳐 보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흥미로운 점은, 퇴사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각자의 선택이 모두 다르다는 사실이었다.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건강을 최우선으로 먼저 퇴사한 후 천천히 구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고, 나처럼 소득 단절을 피하기 위해 다음 직장을 찾은 후 퇴사하는 것이 낫다고 보는 사람도 있었다. 또 퇴사 통보 기간을 최대한 채우고 완벽하게 인수인계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법적 의무만 다하면 빨리 떠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예전에는 퇴사에 ‘정답’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각자의 인생 단계, 경제 상황, 가족 책임, 심리적 내구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정답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가 아니라, 그 선택이 나 자신을 안심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나처럼 새 직장을 찾은 후 퇴사하기로 결정한 것은, 스스로를 더 몰아세운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과 소득, 미래 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가장 적합한 결정이었다. 반대로 먼저 쉬는 것을 선택한 사람들에게도 전혀 문제가 없다. 퇴사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답과 똑같을 필요가 없다. 빨리 가는 사람이 더 용감한 것도 아니고, 멈춰서 쉬는 사람이 더 약한 것도 아니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잘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지금도 인생의 갈림길에 서서 퇴사 여부, 먼저 쉴지 다음 직장을 찾은 후 떠날지 고민하고 있다면,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보길 바란다. 어떤 선택이 미래의 나를 더 안심시킬 수 있을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 어떤 길이 더 좋다고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고 끝까지 걸어갈 수 있는 길인지다.


가장 올바른 퇴사 방식은 없다. 오직 나에게 가장 맞는 삶의 방식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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