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방금 부자 2세에게 그의 람보르기니 차 앞덮개 위에서 거세게 박히고 있었다.
내 남편은 운전석에 앉아 똑똑한 척하며 차에 시동을 걸어 우리에게 분위기를 더해주려 했다. 그런데 엔진이 굉음과 함께 크게 울리더니 차체가 세게 흔들렸고, 내 위에 엎드려 있던 2세는 그 자리에서 놀라 사정하고 말았다……
내가 막 느낌이 오려던 참에 갑자기 멈춰버렸으니, 그 죽일 놈의 남편이 분명 일부러 한 짓이다! 2세는 체면을 잃고 화가 치밀었지만, 그냥 나를 보내주기엔 아쉬웠는지 바지를 올리고 나를 조수석에 밀어 넣더니 꼭 쇼핑몰에 데려가겠다고 했다. 엔진이 한바탕 포효하더니 람보르기니가 쏜살같이 달려나갔고, 차 앞 금색 황소 엠블럼 위로 희미하게 하얀 액체가 보이는 것 같았다……
백미러 속, 내 남편은 혼자 덩그러니 그 자리에 남겨졌고, 발밑에는 내가 아까 몸을 닦은 휴지 뭉치가 떨어져 있었다.
나는 옆에 앉은 젊고 잘생긴 얼굴을 바라보며, 요즘 젊은이들은 참 성질이 사납다고 생각했다. 그의 아버지에 비하면 아들이 훨씬 더했다. 지난번 벤츠 차 앞에 삼지창 엠블럼이 너무 거슬려서야 아들이 먼저 이 말 그대로의 ‘차진’을 경험하게 된 거 아니었을까?
백미러 속 내 남편은 허리를 굽혀 뭔가를 줍고 있었다. 그는 참 “예의 바른” 사람이라, 떠날 때도 바닥에 떨어진 2세의 정액이 묻은 휴지 뭉치를 꼭 챙겨 갔다.
2세의 아버지는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은 늙은 망나니로, 평소에도 주변 아첨꾼들을 불러 술과 여자를 즐기곤 했는데, 내 남편이 바로 그런 아첨꾼 중 하나였다. 그들이 자주 하는 “냄새 맡아 맞추기” 놀이를 한다고 들었다.
저 늙은이가 오늘 이 휴지 뭉치 냄새를 맡으면 과연 뭘로 짐작할까?
#음처의구술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