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상사가 마침내 내 퇴사 신청을 정식으로 인사팀과 공장장에게 회신했다.
사실 이 신청은 4일 동안 보류되어 있었다.
회사 절차에 따라 인사팀이 퇴사 신청을 받은 후, 상사는 3일 동안 면담과 설득을 할 수 있으며, 결과를 확인한 뒤 다음 단계로 결재가 진행된다. 내 상사는 내가 남아주길 바랐기 때문에 4일 동안 고민하다가 오늘에서야 정식으로 보냈다.
내 근속연수는 1년이 안 되기 때문에 법적으로 10일의 퇴사 예고 기간만 거치면 퇴사할 수 있지만, 결국 며칠 더 남아 업무 인계를 원활하게 하고 싶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조금 후회되는데, 정말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동료들이 내가 퇴사한다는 소식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고 “괜찮아?”라고 물었다.
사실 모두가 내가 바쁘다는 것, 업무량이 많다는 것, 그리고 최근에 사면초가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생산라인 일 처리, 상사가 조율해야 할 일들이 자주 내게 넘어오고, 동료 간 업무 배분도 불균형하며, 생관 경험이 없는 동료들의 업무 이해를 돕는 데도 많은 시간을 써야 했다.
이런 것들은 그들도 눈으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정말로 지친 것은 일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매일 출근하기 싫다는 것이다.
누구나 가끔 겪는 월요일 증후군도 아니고, 단순히 일이 귀찮아서도 아니다. 그냥 내일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거부하기 시작했다.
이전 회사에서는 거의 결근한 적이 없었다. 생리통이 너무 심해도 진통제를 먹고 출근했고, 감기나 발열도 심하지 않으면 그대로 출근했다. 그런데 이 회사에 온 뒤로는 매일 ‘오늘이라도 아프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프면 회사에 안 나와도 되는 정당한 이유가 생기니까.
나중에는 상황이 더 심해졌다. 처음에는 일요일 밤에 잠을 못 자고 내일 출근 생각만 하면 머릿속이 멈추지 않았다. 점점 불안이 토요일 밤으로 앞당겨졌고, 가끔은 침대에 누워서 잠을 못 자고 조용히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정말로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내가 스트레스 내성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알게 되었다. 아무리 압력을 잘 견디는 사람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사람은 철이 아니다.
지금까지 나는 계속 ‘조금만 더 노력하고, 조금만 더 버티면’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왔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게 만들고, 감정을 소모시키며, 수면을 앗아가고, 심지어 아파야만 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환경이라면, 문제는 이미 일이 아니라 그 환경 자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오늘 몇몇 동료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그들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내가 갑자기 약해진 것이 아니라 너무 오래 버텨왔고, 떠나는 이유는 노력이 부족해서도, 스트레스 내성이 약해서도 아니라, 잃어버린 나를 되찾고 싶어서, 예전의 작은 고추를 다시 찾고 싶어서라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었다.
이전에는 퇴사를 노력의 포기로 여겼지만, 지금의 나에게 독이 되는 환경을 떠나는 것은 도망이 아니라, 다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일이다. 진정으로 건강한 일은 원래 결근을 싫어하던 사람이 매일 아프기를 바라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