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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대학생들 중, 졸업 후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는 지금도 기억난다. 대학 때 한 수업에서 교수가 우리에게 물었다. 「졸업 후 어떤 일을 하고 싶나?」
그때 내 대답은 간단했다. 「일반 행정 업무 정도요.」
지금 돌아보면, 그 대답이 당시의 나와 잘 맞았던 것 같다. 내가 전공한 학과는 취업이 특별히 좋다고 할 수 없는 분야였고, 처음부터 명확한 커리어 목표를 가지고 대학에 간 것이 아니라 대학 생활을 경험하며 흥미와 방향을 찾아보려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몇 년이 지난 지금, 대학에서 여러 가지를 배운 것은 사실이지만, 취업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학과가 뚜렷한 커리어 경로를 제시해주지는 못했다. 심지어 졸업 후 전공과 관련된 일을 계속하는 사람도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졸업 후 몇 년 동안은 정말로 행정 관련 일을 몇 번 해봤다.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된 것은 「행정」이라는 개념이 상당히 광범위하다는 점이었다. 문서 작성, 자료 정리, 서류 처리 등만 해도 행정 업무로 분류될 수 있었다. 당시에는 그런 점이 특별히 나쁘다고 느끼지 않았다. 어쨌든 일자리를 하나 구하고, 하면서 천천히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 년 일한 뒤 내 인생 조건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두 번이나 이직한 후, 엄마가 한 번 물었다. 「왜 꼭 생산관리 일을 찾아야 해? 행정은 안 돼?」
잠시 생각한 후 대답했다. 「지금 행정 일의 연봉은, 집 대출이 있는 내 나이대 사람이 단순히 고려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에요.」
이 말은 행정 일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와 사회에 처음 나왔을 때의 내가 완전히 다른 상태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졸업했을 때는 좋아하는지, 일이 너무 힘든지, 동료가 잘 맞는지만 고려하면 됐지만, 지금은 집 대출과 생활비가 있고 미래 커리어 발전도 신경 써야 한다. 더 이상 「일자리만 있으면 된다」는 식으로 인생을 선택할 수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생산관리 일을 하면서 처음으로 진정한 업무 성취감을 느꼈다는 점이다. 엉망진창으로 보이는 주문, 자재, 생산 능력, 납기를 정리하고 분해하고 배치한 뒤, 어떻게든 연결되도록 만드는 과정이 좋았다. 물론 생산관리 일은 정말 피곤하고, 때로는 너무 지쳐서 왜 이 일을 하는지 의심할 때도 있다. 그래도 가끔 「이 일을 내가 잘 해냈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그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다」는 느낌은 이전에 다른 일을 할 때 거의 느껴보지 못한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생산관리가 나와 전혀 맞지 않는 일이 아니라는 확신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내가 정말 찾아야 하는 것은 나에게 맞는 생산관리 일이다. 어떤 회사에서 힘들게 지냈다고 해서 그 직업 자체가 나와 맞지 않다고 단정 짓는 것은 「환경이 맞지 않음」을 「자신에게 능력이 없음」으로 착각하기 쉽다.
나도 그렇게 스스로를 의심한 적이 있다. 고압적이고 혼란스러운 근무 환경을 겪은 후, 생산관리가 나와 맞지 않는 게 아닌가, 다른 사람은 할 수 있는데 나만 못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회사를 떠나 다른 회사 면접을 보면서, 내 경험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누군가 내 쌓아온 능력을 인정해준다는 것을, 환경을 바꾸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천천히 깨달았다.
지금 서른 살이 된 내가 대학 때 그 수업을 떠올려본다. 만약 교수가 다시 물어본다면 「졸업 후 무엇을 하고 싶나?」
아마도 아주 정확한 대답을 하지는 못할 것이다. 지금도 평생 생산관리를 하겠다고 장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근무 환경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어떤 일 방식이 나를 점점 잃게 만드는지는 알고 있다.
아마 커리어는 스무 살 때 다 정해야 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은 졸업하자마자 자신이 갈 곳을 알고, 어떤 사람은 몇 년을 돌고, 여러 번 이직하고, 자신과 맞지 않는 길을 걸은 후에야 점점 방향을 찾아간다. 지금 내가 믿는 것은, 인생은 반드시 일찍 답을 찾을 필요는 없지만, 선택을 거듭하면서 점점 답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한때 그냥 일반 행정 일만 찾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된 것은, 일에서 가치감을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과, 내 경험이 시간과 함께 쌓여가길 바란다는 점이었다. 매번 이직할 때마다 다시 제로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의 나도 여전히 찾고 있다. 「최고의 생산관리 일」이 아니라, 이 일을 오래도록 잘 해나갈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 생산관리가 나쁜 것이 아니고, 내가 생산관리에 맞지 않는 것도 아니라, 단지 맞는 위치에서야 가치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