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상사가 정식으로 내 업무 내용을 정리해 달라고 해서 인사팀에 새 생관을 채용할 준비를 하게 했고, 다른 동료들과 공장장에게도 내가 퇴사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며칠 전에 이미 퇴사 의사를 밝혔지만, 막상 인수인계 자료를 정리하기 시작하니 마음이 좀 씁쓸했다. 이 9개월간의 업무가 정말로 마무리되려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가 내가 퇴사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전자업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는데 우리 회사와 아주 가깝다며, 그 친구를 내 자리에 소개해 주겠다고 열심히 말했다.
내 첫 반응은 웃으며 “제발 그 사람을 함정에 빠뜨리지 말아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물론 이 말은 농담 반이었지만, 동시에 한 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생관은 그냥 생산을 배정하고 작업 지시서를 나열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이 일의 핵심은 스케줄링이 아니라 ‘생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예전에도 배울 의지만 있다면 일은 점차 익숙해진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기술은 경험을 통해 쌓을 수 있다고 믿지만, 어떤 것은 확실히 다른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 부서에는 생산라인에서 올라온 생관이 한 명 있는데, 그는 매우 성실하고 배우려는 의지도 있지만, 가끔 사고 논리가 달라서 업무를 배정하거나 엔지니어링, 다른 부서와 소통할 때 어려움을 겪곤 한다.
예를 들어 작업 지시서를 하나 보면, 그는 “이걸 해야지”라고만 생각할 수 있지만, 생관은 동시에 자재가 충분한지, 어떤 자재가 부족한지, 언제 도착하는지, 제때 자재를 내보낼 수 있는지, 자재가 부족하면 다른 작업 지시서로 먼저 바꿔야 하는지, 생산 순서가 바뀌면 이후 납품 일정에 영향이 있는지까지 생각해야 한다.
많은 일은 문제가 발생한 뒤에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 가능한 결과를 예상하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생관의 가장 어려운 점이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계속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 지시서를 나열하고,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머릿속으로 계속 다양한 가능성을 시뮬레이션하고 있으며, 하나의 결정이 여러 부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모른다.
그래서 동료를 가르칠 때도, 나는 답을 알려주기보다는 계속 “왜”를 설명한다. 때로는 흐름도를 그리고, 때로는 단계를 나누어 설명하며, 때로는 다른 방식으로 다시 설명하면서 전체 일의 인과관계를 이해하게 하려 노력한다. 단순히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기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하나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뒤의 논리가 쉽게 모두 꼬인다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는 이해한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의 사고방식으로 돌아가 다시 혼란스러워진다.
예전에는 내가 가르치는 것이 부족해서 그런가 싶었는데, 나중에야 그것이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각자의 사고 패턴이 원래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나무 하나를 보고, 어떤 사람은 숲 전체를 본다. 어떤 사람은 눈앞의 한 걸음에 집중하고, 어떤 사람은 그 뒤의 열 걸음을 먼저 생각한다. 누구가 더 낫다는 것이 아니라, 직무에 따라 필요한 능력이 다를 뿐이다.
그래서 지금 누군가 나에게 생관이 전자공장 경험이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인지 묻는다면, 내 대답은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충분하지는 않다”일 것이다.
생관의 진짜 전문성은 단순히 공정을 아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통합하고, 위험을 예측하며, 자원을 조율할 수 있는 사고 논리를 갖추는 것이다.
한 장의 작업 지시서에서 전체 생산라인, 전체 납품 일정, 심지어 모든 부서 간의 연동까지 보게 될 때,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그 생각들이 바로 이 일의 전문적 가치이자 생관의 전문적 가치일 것이다.